알쓸별잡, 다시 돌아온 로마. 바티칸 도서관. 바티칸 도서관 입장 조건. 단테의 신곡.

 


단일국가로서 외교의 역사가 가장 긴 국가는 바티칸이에요. 2천 년. 

가장 오래 존재한 나라.

1세기부터 시작해서 2천 년이 넘는 시간까지 지속적으로 외교를 해왔던 나라는  유일무이한 외교 역사를 가진 바티칸. 

교황 관련 자료부터 시작해서  어떤 국가와 국가 간에 보낸, 아니면 국왕과 국왕이 보낸  수많은 외교 문서와 서류들이 모여든 곳입니다. 




바티칸 도서관에는 링컨의 편지도 있고, 고려 때 보낸 서한들.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성경이 있습니다. 





복음서가 쓰인 3세기 파피루스까지.

약 10만 개의 중요 문서가 보관된 바티칸 도서관. 




바티칸 도서관 입장 조건은 학문적 목적이 명확한 사람.

대부분 종교사, 예술사 등 석사 이상의 연구자들이 이용하는데, 연간 만 명 정도 방문하며 연구 중이라고 합니다. 

바티칸 도서관 및 문서고 관장님이 있어요.

베티칸 도서관 내 시스티나 홀 대공개.

교황의 명칭을 딴 고문서 열람실.





도서관 제일 높은 층에 위치한, 





화려한 프레스코화가 압도적인, 바티칸 도서관의 핵심 공간인 시스티나 홀입니다. 

식스토 5세 교황이 원했던 이 건물에서  이곳이 가장 중요한 방이었습니다. 

시스티나 홀의 길이는 120m 이고 전체가 프레스코 벽화입니다. 





대성장을 제외하고 1587년 완공 당시 프레스코화가 있는 가장 큰 방이었던 곳. 

바티칸 사도 도서관은 단지 신학과 종교에 관한 도서관이 아닙니다.  인류에 대한 도서관이죠. 그래서 모든 지식을 포함하고 있어요. 신학, 철학, 음악, 예술 법학 등  모든 것, 모든 지식이 있습니다. 

성장하고 공부하고 연구하고 앞을 바라보며 봉사하는 인간을 통해 표현된 것이기 때문에 

교회뿐 아니라 인류의 거대한 유산입니다. 





바티칸 도서관에는 단테의 신곡 필사본이 있다고.

신의 이야기를 다룬 단테의 신곡.  지옥편이 꿀잼이라고.

영화 신과 함께와 비슷한 이야기 구조입니다. 





정치인 신분으로 망명 생활을 하며 쓴 단테의 신곡, 

그래서 단테가 주인공이 되어서 로마 시대에 제일 유명했던 시인, 

단테와 시민 베르길리우스가 함께한,  7일간의 지옥, 연옥, 천국 여행기. 


단테의 신곡은 당시 글에 주로 쓰던 라틴어가 아닌, 

토스카나어인 익숙한 언어로 쓰여 인기가 많았던 신곡. 

신곡을 읽으신 분들은 이탈리아어로 들을 때의 느낌이  운율이 맞아떨어지는 게 있다고.

이탈리아어로 읽을 때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신곡.



지옥 편에서 제일 재밌는 부분은?!

보티첼리의 지옥도라고 깔때기 모양으로 그려진 그림이 있어요.




산드로 보티첼리. 지옥도

이탈리아 대표 화가 보티첼리가 단테의 신곡 중 지옥을 표현한 작품입니다. 

그림을 보면 상부 지옥이 있고 하부 지옥이 있는데, 위에서 아래로 내려갈수록,  죄가 무거워지고 형벌도 극악합니다. 


지옥에서 발견한 재미 포인트는?!

제5곡 바람피운 사람들이 가는 지옥이 있습니다. 

태풍에 휩쓸려 다니는 형벌을 받습니다.  바람피우는 자는 바람으로 벌한다. 




제 6곡에 과하게 음식을 탐낸 사람이 가는 지옥이 있습니다. 





머리가 3개 달린 개에게 물어뜯기는 형벌을 받게 됩니다. 




이런 지옥 같은 걸 이용하는 게 정치의 전형적인 방식이잖아요.
사람들을 좋은 말로 설득하는 것보다 두려움을 느끼게 하는게 더 효과적이죠.

지옥 같은 두려움마저 활용하는 게 정치의 전형적인 방식이죠.

지옥을 구체적으로 상상한다는 게 재미난 지점인 것 같고,  단테의 신곡에 지옥을 구체적으로 표현한 덕에 지옥에 대한 두려움을 느끼게 되고,  세계관이 주입이 되면서, 

오히려 신앙심을 갖게 해준 책이 신곡이라고.

수많은 작품 덕에 거대한 보물창고로도 불리는데, 

바티칸에 미켈란젤로의 피에타가 있다고.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당에 있는데, 우리가 흔히 아는 피에타는 총 3개가 있습니다. 





바티칸에 있는 피에타.





피렌체에 있는 반디니 피에타. 





밀라노에 있는 론다니니 피에타. 

미켈란젤로가 청년, 중년, 장년에 각각 만든 작품들입니다. 

성당 내부를 둘러본 다음에 피에타 앞에 섰는데,  너우 울컥했다고






피에타를 보기 위해 방문한 바티칸,  희연은 약 17년 전에도 피에타를 보러 왔었는데, 
눈물을 뚝뚝 흘렸던 그날의 추억. 





성 베드로 대성당 안으로 들어오면, 입구 쪽에 자리한 피에타.






피에타는 비탄, 슬픔을 의미합니다. 

죽은 예수를 안고 있는 어머니 마리아를 조각한 작품입니다. 

멀리에서도 선명하게 보이는  인간 예수의 갈비뼈. 엄마의 표정이 너무 생생하게 보이니까, 

조각상을 통해 오롯이 슬픔이 전해졌다고.

한국에도 참척이라는 말이 있는데  참척은 자식이 부모보다 먼저 죽는 일을 말합니다. 

자식을 먼저 보내는 것보다 큰 슬픔이 있을까!

크기를 조절해 엄마 품에 안긴 에수로 표현한 피에타.  

로마의 유명한 장수 가운데 스키피오라는  장군이 있습니다. 




후마니타스 humanitas 인류라는 뜻의 라틴어입니다. 

당시 로마의 기성세대는 후미니타스라는 말이  너무나 진보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피에타스라는 용어를 사용합니다.  자비를 의미하는 피에타스. 






휴머니즘의 배경은 후마니타스와 피에타스입니다. 

인간이 어떻게 인간에게 연민의 정을 느낄 수 있을까??

인간은 연민과 사랑의 대상인데  인간에 대한 연민과 사랑을 표현한 미켈란젤로의 피에타. 

문학에서도 피에타 고나련한 주제를 상당히 많이 다뤄요.

피에타를 다룬 대표적인 작품이  입동입니다. 




김애란 작가의 단편인 입동은 바깥은 여름에 수록되어져 있습니다. 

아주 어린 아들이 유치원 차 사고로 안타깝게 목숨을 잃어요. 자식을 잃은 부모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을 다룬 소설입니다. 




"우리는 알고 있었다.
처음에는 탄식과 안타까움을 표한 이웃이
우리를 어떻게 대하기 시작했는지

그들은 마치 
거대한 불행에 감연되기라도 할 듯
우리를 피하고 수군거렸다."




" 많은 이들이
'내가 이만큼 울어줬으니 너는 이제 그만 울라'며 
아내를 채찍질하는 것처럼 보였다."
김애란(바깥은 여름) 입동 중.


죽음을 대하는 우리 사회의 태도.

아이를 잃은 부모의 마음에 공감하지 못하고, 되려 상처를 주는 경우. 

비탄에 잠긴 피에타를 보며 나는 죽음을 어떻게 대했는가.

고통받고 있는 여인의 얼굴 앞에서 나는 어떤 태도를 취할 것인가, 




오랜 시간 피에타를 바라본 희연.

조각이 정교하다고 해서 이런 감동을 줄 수 있는 건 아닌거 같다고.

보이는 것 너머의 이야기가 중요한 것 같고 자식을 먼저 보낸 부모의 이야기를 만나는 것이지만, 

죽음을 경험하고 상실을 잘 극복하지 못할 때,
우리의 마음이 얼마나 지옥 불처럼 타오르는지... 

피에타의 의미를  다시 느껴본 시간이었다고.


출처: 알쓸별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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